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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 ‘인공지능 전환’(AX)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X 전략의 핵심인 ‘익시오’(ixi-O)는 출시 9개월이 지난 현재 저조한 사용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전사적 역량을 모아 개발한 인공지능(AI) 통화 앱인데도 LG유플러스 가입자 10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2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익시오 앱의 지난달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6만582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모헨즈 주식
(1118만347명, 6월 기준) 중 익시오를 사용하는 고객 비율은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AI 통화 앱 자체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익시오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에이닷(A.) 전화’ 앱의 지난달 MAU는 1474만111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2235만670명) 10명 중 6명전자책관련주
정도(66.0%)가 ‘에이닷 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픽=정서희
◇ ‘AX 기업 전환’ 선언하고 익시오 기능 강화 주력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통신사에서 AX 기업으로 전환’을 황금성검증
선언했습니다. 당시 익시오는 ‘AX 전략’을 나타내는 핵심 서비스로 공개됐습니다.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 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탑재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회사는 강조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또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신종플루테마
했습니다. AI 기술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AX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이런 AI 사업의 방향성은 홍 사장 취임 후 더 강화됐습니다. 홍 사장은 작년 11월 LG유플러스 대표로 선임된 후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아주캐피탈 주식
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에 스포츠·홈스쿨링·스마트팩토리·화물 중개·로봇·메타버스 등 소위 ‘돈이 안 되는’ 서비스를 순차 정리하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비핵심 사업’ 정리 작업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AX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홍 사장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AX 전략의 핵심으로 익시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아 익시오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를 결합하는 내용의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익시오에 위변조한 목소리를 판별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가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마케팅에도 ‘진심’입니다. ‘얼굴 천재’로 불리는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를 익시오 전속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최근에는 익시오 앱 다운로드를 장려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LG유플러스 인공지능 통화 앱 ‘익시오’의 전속 모델인 배우 차은우./LG유플러스 제공
◇ 평균 사용 시간도 에이닷 전화 ‘3분의 1’ 수준
LG유플러스가 전사적으로 익시오를 밀고 있지만, 확산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린 상황입니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기반으로 마련된 앱인데요. 이 때문에 출시 기기마다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LG유플러스는 출시 당시 익시오의 ‘킬러 서비스’로 아이폰 통화 녹음을 내걸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14 시리즈 이후 모델에 서비스를 우선 제공했고,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사용 범위를 순차 확대해 지난 6월부터는 갤럭시S21·아이폰12 시리즈 이후 모델에서도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서비스 제공 범위를 대폭 넓혔음에도 사용량이 저조하다는 점인데요.
업계에선 익시오의 편의 기능 체감 효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거북이 확산’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온디바이스 AI’로 작동해 보안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객이 편의 기능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며 “익시오는 서비스 공급자 관점에서 기능이 마련된 것이란 평가를 받을 만큼 고객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익시오가 무겁고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앱 사용 시간’에서도 나타납니다. 지난 7월 기준 익시오 이용자의 한 달간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127분 수준인데요. 에이닷 전화(373분)와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에 그칩니다.
◇ “보안 퍼스트 전략… 언젠간 고객 선택 받을 것”
LG유플러스 측은 익시오의 느린 확산에 대해 “‘보안 퍼스트’를 고수하고 있어 언젠가는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기능을 온디바이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정 성능 이상의 기기가 필요해 지금은 확산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는 앱 체류율을 의미하는 ‘스티키니스’(Stickness·월간 이용자 대비 일간 이용자의 비율) 지표에서 80%를 달성하고 있다”라며 “익시오 사용자의 대부분이 매일 사용한다는 의미라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드리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고객의 31% 정도가 (번호이동) 이유로 익시오를 꼽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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