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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꽉 막혔던 외국인 국내 관광 둑이 시원하게 뚫렸다. 정부가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조처는 팬데믹 이후 침체한 국내 관광산업에 전환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이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에 대한 상호적 조치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일반여권 소지하얀색주도주클럽
자를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1월 문체부는 올해 방한 외래 관광객을 185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이번 무비자 시행 조처로 큰손이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 ‘유커(游客)’의 방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행업계에서는 유커의 방한이 본격화 하면 외래 관광객 1850만 명을 넘어 3D테마주
방한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2000만 명은 가뿐...외래 관광객 ‘3000만’ 가나
서울 경복궁이 한복을 입은온라인바다이야기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 / 사진=매경DB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단체 관광객까지 확대하며 반사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KODEX운송 주식
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래 관광객은 882만 596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770만 1407명보다 14.6% 증가한 셈이다. 상반기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중 중국 방한 외래 관광객은 28.6%인 252만 6841명으로 1위였다.
지난해에도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인 1636만 9629명 중 491만 kcc 주식
1135명이 중국인 방한 외래 관광객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관광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일등 공신임은 틀림없다. 중국인 관광객의 역대 최다 방한 기록은 지난 2016년으로 당시 807만 명대를 찍었다.
유커 100만 명당 관광수입 2조5000억원 효과 본다
국내 여행하며 소비하는 외래 관광객의 모습을 인공지능(AI)로 표현했다 / 사진=챗GPT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히 방한 관광객 숫자만 느는 효과뿐만이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씩 늘어날 때마다 약 2조5600억원의 관광 수입이 창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 내 거주국별 1인 지출 경비(국제 교통비 제외) / 그래픽=김혜성 여행+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항공 등 국제교통비를 제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1인 지출 경비는 1622달러(약 224만원)다.
이는 방한 접근성이 뛰어난 인접국가인 일본(807달러, 약 111만원)·대만(1266달러, 약 175만원)·태국(1133달러, 약 156만원)·베트남(1311달러, 약 181만원)·말레이시아(1377달러, 약 190만원)·필리핀(1101달러, 약 152만원)·싱가포르(1546달러, 약 213만원) 등 아시아권 국가 관광객의 평균 1인 지출 경비 중 가장 큰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 내 거주국별 1인 지출 경비(국제 교통비 포함)
지난해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322만 4079명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한 방한 일본 관광객의 1인 지출 경비인 111만원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2배다. 항공권 등 국제교통비를 제외한 수치임에도 말이다. 항공 등 국제교통비를 포함하면 더 크다. 국제교통비를 포함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 지출 경비는 1859달러(약 256만원)이다.
적어도 아시아 인접국 중 평균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쓰고 가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것. 최근 중국 개별 여행객이 늘고 중국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해도 중국 여행객은 한국 관광 시장에서 여전히 큰손이다.
국제교통비를 포함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 지출 경비로 단순 계산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씩 늘어날 때마다 약 2조5600억원의 관광 수입이 창출된다. 관광업계에서 이번 무비자 조치가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에 숨통을 틔울 돌파구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돈 / 사진=PEXELS
한국은행은 지난 2023년 발간한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100만 명 늘어날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이 0.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간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정책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 왔다.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에 따르면 그간 현재 관광 목적으로 중국인 개인이 한국 입국사증을 받기 위해서는 대략 16일 정도가 걸렸다. 지정 여행사를 거치면 6일, 등록 여행사는 9일이다. 체류 기간이 3개월 이내일 경우에도 심사 수수료만 280위안(약 5만4000원) 정도가 든다. 단순 일반 관광 비자를 신청하려 해도 재직 증명서, 은행 거래 명세서, 개인 소득세 납부 증명 등 재정 능력 입증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싱가포르는 도입 전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이 124% 증가하며 경제 효과를 봤다”며 “이번 무비자 조치를 활용해 단기간에 경제적 효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잔치 분위기에 제주는 외려 울상…이유는?
제주 / 사진=PEXELS
반면 제주는 울상이다. 그간 제주 지역만 허용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전국으로 확대하며 제주 지역 관광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주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시행해 중국을 포함한 180여 개국 국민이 제주 직항편으로 입국 시 최대 30일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 시 비자 발급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제주는 그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 여행지였다.
실제로 지난 13일 한은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서 한시적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정부 정책이 제주 관광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보고서에서는 최근 제주 관광서비스업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올 1·2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숙박·음식은 -9.2%에서 -3.0%, 예술·스포츠·여가는 -19.1%에서 3.3%, 도소매는 -3.5%에서 -2.3%로 감소세가 완화했다고 밝혔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기준 94.3%가 개별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국내 다른 지역과의 경쟁 심화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개별여행 수요와 단체 전환 정도와 제주와 중국 간 국제선 축소 여부 등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덤핑 관광부터 불법 체류까지 ‘부작용’ 우려도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매경DB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부작용 우려도 나왔다. 먼저, 중국 하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단체 덤핑 관광’에 관한 염려다.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관광은 ‘중국 전담 여행사’가 주도한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에는 약 200곳의 중국 전담 여행사가 있다. 전담여행사는 중국 전담 여행사 관리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중국 현지 여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전담 여행사는 2년에 1번 갱신을 위해 재심사를 받는다.
이 중국 전담 여행사 중 일부는 모객 과열로 인해 왕복 비행기표보다 저렴한 가격의 초저가 방한 관광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저가 패키지는 국내 여행사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에서도 얻을 게 없다. 왜 이런 기이한 구조가 성행하는 걸까.
중국 현지 여행사가 중국에서 관광객을 모집하고 이를 한국에 있는 국내 여행사에 보낸다. 이때 일부 중국 현지 여행사는 국내 여행사에 모객 수수료라는 개념하에 단체 관광객 머릿수만큼의 돈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일명 ‘인두세’라 불리는 돈이다.
국내의 중국 전담 여행사가 중국 현지 여행사에 숙박, 식사, 교통 등 비용을 받지는 못할망정 수수료를 떼이는 것. 본전도 못 찾는 저가 패키지는 질 낮은 쇼핑, 가이드 팁 강요로 이어진다. 무비자 입국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에 불이 붙으면 이 덤핑 관광이 덩달아 기승을 부려 이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단체관광 무비자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품질 상품을 만들고 시장 질서를 흐리지 않으려는 업계 차원의 각성과 정부의 정책 개선 노력도 수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 사진=매경DB
불법 체류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법무부 ‘2024 출입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불법 체류 외국인은 39만 7522명이었다. 그중 중국 국적의 국내 불법 체류자는 전체의 15.6%인 6만 1906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13만 7035명을 기록한 태국으로 전체의 34.5%를 기록했으며 2위는 베트남으로 7만 7730명이었다.
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갑작스레 폭증하면 기초 질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인 190만 5696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138만 3013명으로 72.6%에 달했다. 사실상 제주의 외국인 관광은 중국이 먹여 살리는 수준으로 봐도 무방하다.
안타까운 점은 그만큼 외국인 관련 범죄도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6월 제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주도에서 무질서 행위로 적발된 건수는 413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7% 증가했다. 이 중 85%에 해당하는 3522건이 외국인 관련 건수였다.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가운데 중국 국적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의 67%가 중국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기초질서 위반 사안은 무단횡단이 3771건으로 1위였다. 2위는 189건의 쓰레기 무단 투기, 3위는 노상방뇨로 55건, 이어 인근소란 행위도 11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우리 당국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저가 관광, 무단이탈 과다, 명의대여 등 문제 행위를 한 중국 전담 여행사가 적발될 시 전담 여행사 자격을 박탈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이와 달리 중국 당국은 중국 현지 여행사 등에 이렇다 할 제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기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선의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 무비자 허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정책적 허점을 개선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혜성특급은? 매주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여행 소식을 전합니다.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여행 정보는 물론이고요. 이번 주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알기 쉽게 총정리 해 드리기도 합니다. 여행업계의 쏠쏠한 소식이라면 뭐든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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