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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상황이 너무 나빠, 누가 상가 보러 오지도 않습니다. 경매 물건만 쌓이고 있어요.”
22일 낮 1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카리스프라자 상가. 1층에 상가 6곳이 줄줄이 문이 굳게 닫힌 채 내부는 콘크리트 바닥만 보이며 텅 비어 있다. 유리창에는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내건 ‘상가 매매 + 임대’가 적힌 작은 현수막만 걸려 있다. 상가 위쪽 간판이 걸려야 할 곳에는 전선만 내걸려 있을 뿐이다.
상가 소유주들이 지난 2021년 분양 당시 받은 은행 대출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난 2024년부터 줄줄이 경매에 넘어1억만들기
갔다. 최근 1곳은 경매에서 무려 4차례 유찰, 8억200만원이던 감정가가 1억9천25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시행사와 갈등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대출 이자, 관리비 등을 내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찰이 이어지면서 감정가가 급락하자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경매를 취하하는 경삼성전자 주식
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지젤엠 상가도 마찬가지. 지난 2016년 분양 당시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상가 곳곳이 문을 닫으면서 적막하다. 올해 초 그나마 손님을 모으던 영화관과 대형마트까지 빠져나가면서 아예 활기를 잃었다. 이 상가에서 대출 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에쓰씨엔지니어링 주식
곳은 지난해부터 무려 15곳. 이중 1곳은 지난해 4월 감정가 3억5천900만원이에서, 4차례 유찰해 현재 1억2천3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청라국제도시 청라지젤엠 상가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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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가 경매가 5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자영업 불황과 상가 과다, 임대 수요 하락, 내수 경기 침체 등의 악순환이 반복하면서 더 많은 상가가 경매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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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상가 경매 건수 등을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상가 경매 건수는 총 1천312건이다. 이대로면 연말까지 2천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472건, 2021년 332건, 2022년 431건, 2023년 706건, 2024년 1천198건 등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송도·청라·영종 등 신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서구, 중구에서 나온 상가 경매 매물은 672건(51.2%)에 이르는 등 전체 경매 상가의 절반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 등 때문에 자영업이 침체했던 2020~2021년보다 최근 상가 경매 건수가 급증한 것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0~2021년 기준금리는 0.5%였지만, 2023년 3.5%까지 치솟으면서 은행 이자 연체 등으로 인한 상가 경매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매에 나온 상가 중 실제 매각이 이뤄진 매각률은 2020년 35.6%에서 올해 15.5%로 반토막났다.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각가율도 2020년 65.8%에서 올해 49.3%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자영업 불황 등으로 임대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 공실이 늘고 수익성이 낮은 상가를 사려고 하지 않으니 매물이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중심으로 상가가 너무 많고 내수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상가가 경매에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노재영 기자 re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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