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들이 IPBC 아시아 지식재산 엘리트(Asia IP Elite) 기관에 선정돼 상을 받고 있는 모습. ETRI 제공


기술사업화는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이끄는 핵심으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기술사업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사업화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매년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기술사업화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TRI의 기술사업화 성과는 출연연 중에서주식정보제공
도 단연 돋보인다. ETRI의 지난해 기술료 수입은 총 596억 원으로, 연초 목표였던 510억 원을 초과 달성한 데 이어 전년 대비 27억 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구예산 대비 기술료 수입 비율을 의미하는 연구생산성은 8.6%로, 최근 5년 동안 평균 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 오리자날 양귀비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등 글로벌 공공연구기관과 견주어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전략적 IP 경영으로 입지 강화
ETRI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특허기술료 473억 원 △일반 기술이전 수입 121억 원 △출자 지분 처분 수입 2억 원 등 총 596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 중 약 80%는 특체리마스터 다운로드
허 기반 수익으로, ETRI는 표준특허, 글로벌 특허풀, 국내 시장 맞춤형 특허 매각 등을 통해 전략적 지식재산(IP) 운영으로 수익 창출 구조를 고도화해왔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5년간 해외 특허기술료는 총 1416억 원으로 전체 특허기술료의 약 71%를 차지하며, 지난해에는 332억 원에 이르렀다. 이 중 특허풀 황금성용가리
기술료 수입만 해도 13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수준의 IP 경영 전략 덕분이다. ETRI는 2004년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조직 차원의 특허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운영해 왔고, 2021년부터는 AI 분야에 특화된 특허 전략도 도입해 기술 경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황금성포커성
21년엔 ISO·IEC·ITU 기준 국제표준특허 보유 세계 5위에 올랐으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글로벌 라이선싱 어워드인 아시아 지식재산 엘리트 기관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IP 경영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ETRI 전경. ETRI 제공


◇TLO 중심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
ETRI의 기술사업화 전담 조직인 사업화본부(TLO)는 연구성과의 산업 확산을 책임지는 핵심 부서로,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기획 단계부터 시장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e-STAMP)를 운영하며 R&D 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성장 유망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기술사업화 통합지원체계'(1-TEAM)도 가동 중이다.
기술료 수입 외에도, ETRI는 창업·기업성장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엔 16억 원 규모 대형 출자 기반의 E-유니콘기업 1곳을 포함한 8개 창업·연구소 기업을 새롭게 설립했다. 여기에 공공기관 최초로 ETRI가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회사로 설립한 에트리홀딩스와 협력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시리즈 B 이상 투자 유치(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 등 고성장을 이룬 스타기업 3곳도 추가 발굴했다.
기업 성장 지원 성과도 두드러진다. 스케일업 연계 R&BD(연구개발·사업화) 성과 293억 원, 연구인력 현장 파견 50명, 상용화 기술지원 62건 등의 지원을 통해 연구성과 활용 기업의 기술성숙도(TRL)는 평균 6.3에서 7.5로 상승했다. 이에 따른 기업 비용 절감 효과는 총 161억 원에 달한다.
TLO를 중심으로 한 기술사업화 생태계는 연구부서-사업화부서-기업지원부서 간의 협력을 통해 공고해지고 있다. ETRI는 핵심 기술을 창업·출자·기술이전을 거쳐 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 연구원의 혁신 기술이 빠르게 기업에 내재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 ETRI는 2024년 기준 R&D 산업화율 9.6%를 달성했다. 이는 정부의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 정책에 부합하는 선도 사례로, 출연연 중심 기술사업화 모델의 모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명자 보상제도 확대로 연구성과·동기부여 견인
ETRI의 기술사업화 성과는 연구자의 창의성과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보상 체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TRI는 2024년까지 기술료 수입의 50%를 발명자 보상금으로 꾸준히 지급했으며, 지난 5년간 누적 지급액은 총 12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민간 기업의 통상적인 보상 수준(기술료의 5-10%)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구자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특히 퇴직 연구자에게도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발명의 기여를 끝까지 존중하는 제도 운영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정부의 기술료 보상 기준이 10% 상향됨에 따라, ETRI는 올해부터 기술료의 60%까지 보상금으로 확대 지급하며 보상 규모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ETRI의 보상 제도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혁신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는 곧 ETRI가 ICT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ETRI 제공


◇지속 가능한 기술사업화 모델 구축
ETRI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기술사업화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성과확산 통합전략체계'(e-STAMP) 전략을 지속 고도화하고, 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연구개발과 사업화 간의 간극을 더욱 좁히고 있는 것이다.
올해 ETRI의 목표는 특허기술료 460억 원을 포함한 기술료 수입 600억 원 달성이다. 또한 창업·연구소기업 9개사 이상을 추가 발굴하고, 기술이전과 창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LO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방침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수 발명자에 대한 지속적인 보상과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우수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출연연 기술사업화 모델을 선도하며, ICT 분야의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