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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3천7백 명 넘어, 지난해보다 많아 역대 2위
올들어 폭염으로 쓰러진 사람이 3천8백 명을 넘었습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2018년의 4,574명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입니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20명이 넘습니다. 지금도 전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응급실감시체계에 잡힌 폭염 인명피해는 실제 인명 피해에 비하면 심하게 과소평가됐다고 말합니다.
핀란드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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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폭염 피해의 빙산의 일각
딜리 주식
온열질환 감시체계와 초과 사망자 분석"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2734ntcp.jpg" data-org신한스팩1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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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온열질환 감시체계와 초과 사망자 분석
온열질환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2018년, 응급실감시체계로 집계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48명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그러나 추가 분석을 통해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804현대미포조선 주식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초과 사망자는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이 발생했을 때, 그렇지 않았던 날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숨졌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추정한 겁니다. 초과 사망자 분석은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놓친 인명 피해를 추산할 수 있습니다.
홍윤철 교수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2963nszo.jpg" data-org-width="1280" dmcf-mid="tmJ5JnKGl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2963nszo.jpg" width="658">
<그림 2> 홍윤철 교수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2018년 추정된 초과 사망자는 응급실감시체계에서 집계한 사망자보다 16배나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 집계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온열질환 감시체계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폭염이 발생하면 온열질환으로 숨지는 사람도 많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질환 등 지병이 악화돼 숨지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말합니다. 지병이 악화돼 숨질 경우 직접적인 사인은 온열질환으로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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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명과 804명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
48명과 804명의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대응해야 하는 재난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염 초과 사망자 804명은 최악의 태풍들로 꼽히는 태풍 매미와 루사의 인명 피해를 합친 것보다 많고, 현대적인 태풍 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준 사라와 비슷합니다.
1년에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재난이라면 최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재난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폭염 대응 순위는 피해 규모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럽 폭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106obxw.jpg" data-org-width="1280" dmcf-mid="FT0A0USg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106obxw.jpg" width="658">
<그림 3> 유럽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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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숨진 사람은 몇 명일까?
지구 온난화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을까요? 지난 6월과 7월 사이, 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 피해를 분석한 결과가 단서를 줍니다. <그림 3>은 당시 유럽을 강타한 열파의 강도와 규모를 보여줍니다.
영국 연구진은 극한 폭염이 강타한 열흘간(6월 23일~7월 2일) 유럽 내 12개 도시에서 2,305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중 1,504명이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하단 링크)
유럽 폭염시 도시별 초과 사망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317jjed.jpg" data-org-width="1280" dmcf-mid="3bi1iL9HT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317jjed.jpg" width="658">
<그림 4> 유럽 폭염시 도시별 초과 사망자
<그림 4>는 각 12개 도시 중 7개 도시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전체 막대 길이는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옅은 갈색은 지구 온난화와 무관한 사망자, 짙은 갈색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한 사망자를 나타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전체 초과 사망자 499명 중 317명이 지구 온난화로 강화된 폭염 때문에 숨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숨진 사람이 전체의 64%로 훨씬 많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373명 중 235명, 영국 런던은 263명 중 171명이었고, 특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그 비율이 84 ~ 92%로, 10명 중 8명~9명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진은 극한 폭염 당시 이들 도시의 기온이 지구 온난화 이전보다 평균 2도에서 4도가량 높았고, 이렇게 치솟은 기온으로 사망한 사람의 80%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추정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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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이는 얼마나 클까?
비닐하우스 안팎 최고기온 차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464ditb.jpg" data-org-width="1280" dmcf-mid="0TMGMezT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464ditb.jpg" width="658">
<그림 5> 비닐하우스 안팎 최고기온 차이
4도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겠습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 특별 관측’을 통해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의 기온을 분석하고 있는데, 비닐하우스 내부와 외부의 최고기온 차가 4℃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비닐하우스 바깥의 최고기온이 36℃였다면 비닐하우스 내부의 최고기온은 40℃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여름 유럽에서는 도시 전체를 비닐하우스 안에 넣은 것과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폭염에 몸이 적응되지 않은 초여름부터 극한 폭염이 닥쳐 피해가 더 컸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도 7월 상순에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등 기상관측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닥쳤습니다. (기후인사이트 3 참고, 하단 링크) 올여름 유럽의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에 의한 초과 사망자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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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인구 고령화, 도시화로 폭염 위험 급증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 열섬으로 대표되는 도시화는 폭염 위험이 증가하는 세 가지 위험 요인입니다. 세 가지 요인이 집중되는 곳이 바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 특히 도시 중심부입니다.
연구진은 폭염 대책은 무엇보다 도시의 열섬 효과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열을 식힐 수 있는 녹지 공간 확대, 주택의 단열이나 냉방 시스템 지원 등이 시급하며, 이런 조치들로 폭염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폭염 시 근로환경 개선이나 온열질환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의료체계도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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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상승한 기온만큼 중요한 것은?
박지성 교수 (미국 펜실베니아대 공공정책학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616vxfj.jpg" data-org-width="1280" dmcf-mid="pwOfOCLKS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616vxfj.jpg" width="658">
<그림 6> 박지성 교수 (미국 펜실베니아대 공공정책학과)
박지성 미국 펜실베니아대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기후변화 자체는 물리적 환경 현상이지만, 그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환경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즉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의 규모는 높아진 기온 자체보다는 그것이 인간이 만든 제도. 즉 경제, 교육, 법률, 정치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지금 당장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인다고 해도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만으로도 지구의 기후는 이전보다 훨씬 위험해졌습니다. 기후변화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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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
김백민 교수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799sefz.jpg" data-org-width="1280" dmcf-mid="UNwKwmdzC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3/imbc/20250823092213799sefz.jpg" width="658">
<그림 7> 김백민 교수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이와 관련해 김백민 교수(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와 홍윤철 교수 등 여러 기후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부는 온실가스 감축의 컨트롤타워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악화되는 폭우와 폭염, 해수면 상승, 사회 불평등 등에 대응하는 기후변화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러 부처에 흩어진 대응 능력을 총괄해 기후변화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기후에너지부를 만들 때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뉴스인사이트팀 김승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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