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번역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센시(SENSEE)에서 대표이사의 횡령 사태가 발생했다. 센시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털(VC) 등은 뒤늦게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센시의 서모 대표는 회사의 투자금 일부를 빼돌린 뒤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시는 작년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센시의 대표가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센시는 SK텔레콤, 카카오, 대성창업투자, 카이스트창업투자, 큐더인디에프 주식 스벤처스 등 다수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작년에는 ATP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약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상장 예정이었다. 투자사들은 센시의 횡령 사태를 뒤늦게 파악하고 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종목조회 투자사는 센시 측에 실사 자료를 요청하며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센시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센시에서 발생한 횡령 의혹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센시에서 발생한 횡령 의혹 등이 확정될 경우 투자사들의 관리 부실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펀드 출자자(LP)들이 달리고 센시에 투자한 VC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센시는 언어·문자·수식·표 등을 점자로 전환하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점자로 된 교과서와 동화책 출판, 택배 박스·의약품 등의 라벨 인쇄를 주력으로 하는 벤처 기업이다. 기존 6~10개월 걸리던 대학 수학 교재 점자 전환 시간을 반나절로 단축하는 등 점자 콘텐츠를 대량·sbi글로벌 주식 저비용·단기간에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점자책 한 권은 통상적으로 150~200달러 수준이지만, 센시는 자체 기술력으로 40달러까지 낮췄다. 특히 센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전년의 144억원과 비교하면 108% 이상 성장한 수준이2011주식시장 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해외 도주한 것을 볼 때, 그동안 회사 측이 발표한 성장 스토리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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