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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박모(62)씨도 작년엔 수시로 ‘설거지 알바생’을 썼지만 올해는 “꿈도 못 꾼다”고 했다. 그는 “최저임금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데 음식값은 못 올리니 결국 인건비밖에 줄일 게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관련주
박씨는 “아내하고 둘이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일하자니 부담이 크지만 방법이 없다”고 했다.
올해 알바 시장에 한파가 닥치고 있다. 역대 최장의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마저 올해(1만30원) 대비 2.9%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이 더욱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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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알바천국이 분석한 ‘상반기 구인구직 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알바 구직 경쟁률은 4.31대1로 나타났다. 알바 자리 하나를 놓고 최소 4명 이상이 경쟁한다는 뜻이다. 이 회사가 알바 구직 경쟁률 조사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최고치다.
그래픽=양인성WOW증권
◇알바 시장도 역대급 한파
알바 채용 공고 자체가 급감한 게 최대 원인이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알바 채용 공고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다. 특히 알바 공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식당, 호프집 등 외식·음료 업종이 27.9% 감소하면서, 전체 공고 수 하락에알라딘다운로드
큰 영향을 미쳤다. 디자인(?43.4%), 미디어(?39.4%), 유통·판매(?31.8%), 문화·여가·생활(-26.4%) 등의 업종도 알바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 속에 최저임금까지 올린 게 직격탄이 됐다”며 “최저임금은 300원 남짓 오른 것 같지만 기본 급여뿐 아니라 주휴수당, 퇴직금, 4대주식비기
보험까지 시급과 연동돼 줄줄이 오르니 자영업자로선 타격이 크다”고 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주 4.5일제, 3개월 이상 근로자에게 퇴직금 지급,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에게 주휴수당 제공 같은 정책까지 계속 내놓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서 자영업자들이 알바조차 채용을 꺼리는 것”이라고 했다.
◇“일 경험하지 않은 청년들 늘어”
기업 채용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알바 시장까지 주춤하면서, 청년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알바 지원자 가운데 85.8% 비율을 차지했던 2030 세대는 올 상반기 73.3%로 감소했다. 대신 그 자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채우고 있다. 초단기 노동시장인 알바 시장에서도 청년층이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양인성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51만4000명이었던 2030 세대 ‘쉬었음’ 인구는, 올해 6월 69만1000명으로 34.4% 늘었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하게 쉬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조사 대상 기간(1주일) 동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지 않고, 직업을 구하기 위한 활동도 전혀 하지 않으며, 육아·가사·통학 같은 구체적인 사유도 없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박사는 “청년들은 과거와 달리 일을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더 큰 문제는 일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 박사는 “청년들의 일 경험 시작과, 취업 후 적응까지 연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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