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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뉴욕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이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EPA)
스포츠 브랜드 정체성 회복
4개월 수수료없는증권사
만에 주가 40% ‘쑥’
올해 나이키 주가는 상반기와 하반기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상반기엔 장기간 지속된 주가 부진이 그대로 이어졌다. 나이키 주가는 지난 2021년 17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구조적인 성장 둔화 우려로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 내 봉쇄 여파 등으로 실적이 주저앉았다. 올코스피200
해 상반기까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4월에는 52달러까지 추락했다. 3년 반 사이에 주가가 약 70% 하락한 셈이다.
6월 말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회사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치가 높아지며 주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말 나이키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유성기업 주식
2% 감소한 111억달러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07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 역시 14센트로 시장 전망치 13센트보다 소폭 높았다.
주목할 부분은 회사가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치다. 나이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간 이어진 매출 감소세가 점차 STX메탈 주식
완화되며 실적 반등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회사가 제시한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세는 1분기 12% 감소보다 완화된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 7% 감소보다도 양호한 수치다. 총 마진은 관세 영향을 포함해 3.5~4.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1%포인트는 관세 부담에 따른 수치다. 이를 포함해도 직전 분기 4.4%포인트 감소보다 다소 개선된다전망있는주식
는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6월 27일(현지 시간) 나이키 주가는 전일 대비 15% 상승했다. 6월 한 달간 50~60달러 사이를 오간 주가가 단숨에 70달러를 넘어섰다.
나이키 실적 회복 배경에는 엘리엇 힐 나이키 CEO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이 자리한다. 힐 CEO는 나이키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키 정체성이 제품 품질과 제품을 사용하는 운동선수의 좋은 피드백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강화해야 실제 판매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글로벌 대표 스포츠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분간은 그동안 쌓아둔 재고를 효율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회복시키는 구간으로 설정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결과,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이키 체질 개선에는 힐 CEO 공이 크다”며 “취임 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결과,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재고 정상화와 비용 효율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요 지역에서 매출 흐름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실적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JP모건은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또한 64달러에서 93달러로 45% 높여 잡았다. 8월 12일 종가(75달러) 대비 24%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나이키가 재고 관리를 통해 할인 압박에서 벗어났고,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도매 주문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내년 북중미 월드컵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정가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복원도 높게 평가했다. 매튜 보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러닝화 보메로18 등 최근 선보인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제품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역 매출 점진적 개선
2026년, 실적·주가 회복의 해
중장기적으로는 나이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인다. 전규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이키는 장기간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기업”이라며 “내년은 실적과 주가 회복의 해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입하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체질 개선 작업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체질을 개선하는 동안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만으로 향후 추세적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 여전히 불확실성 요소가 많다는 평가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이키 체질 개선 작업이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지난 1분기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 영향이 향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저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재고 조정과 신제품 라인업 구축, 소비자 반응, 시장 점유율 변화 등 확인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회복 기대감이 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점도 투자에 고려할 요소다. 12개월 선행 나이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7배다. 2023년 33배, 2024년 24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나이키 PER은 20배 초반에 머물렀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30배 후반까지 치솟았다. 전규은 애널리스트는 “PER 30배 후반에서 40배 초반까지는 부담이 없다고 본다”며 “당분간 PER은 이 범위에서 움직이며 매 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는 천천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매 분기 발표될 실적이다. 꾸준히 실적이 성장해야 PER이 유지돼도 주가를 높일 수 있다. 올해 점차 매출 감소폭을 줄인 뒤 내년에는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나이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화권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부터는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연 애널리스트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도 2분기를 바닥으로 우상향하는 추세 전환이 예상된다”며 “추세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 굴곡은 있겠지만 공급망과 재고 효율화 작업이 진척을 보여 내년 말에는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음 분기 실적에서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진단이다. 진규은 애널리스트는 “다음 분기 실적부터 매출 감소폭을 줄여나갈 전망”이라며 “다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될 경우에는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3호 (2025.08.20~08.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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